게임 엔진업체 유니티, '직원 25%' 1천800명 감원 방침
투자은행 바클리, 작년 5천명 해고…미 12월 실업률 여전히 낮은 3.7%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게임 엔진업체 유니티가 1분기 안에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1천800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티는 기업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감원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원은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로, 모든 지역과 조직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임시 CEO 제임스 화이트허스트는 이날 직원들에게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장기적인 성공과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개발자들이 게임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툴(패키지)을 제공하는 이 업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 난도와 저렴한 가격 덕분에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전 세계 게임 제작 엔진 시장을 양분해왔다.
하지만 부정적 경제추세를 이유로 2022∼2023년 1천100명가량을 해고한 바 있으며, 직전이던 지난해 5월 600명 해고 이후 직원 규모가 7천명가량이었다.
유니티는 지난해 9월 게임 설치 횟수와 매출에 따라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새로운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가 반발에 직면해 이를 철회했고, 한달 뒤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전체 직원의 17%인 1천500명을 감원했고, 이달 3일에는 프린터 생산업체 제록스가 전체 직원의 15%인 3천75명가량을 줄이기로 하는 등 해고 발표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구인 사이트 인디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구인 건수는 지난해 초 대비 15% 넘게 줄어들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마케팅·금융·은행 업종에서 신규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IT 기업들은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 바클리(Barclays)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5천명을 줄였다고 이날 밝혔다. 해고는 자동화 및 기술 능력을 발전, 관리자층 축소 등을 반영해 주로 지원 부서에서 이뤄졌다.
다만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1만6천건 증가하고 실업률도 3.7%에 그치는 등 전체적인 노동시장 상황은 여전히 탄탄한 상태인 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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