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다파글리플로진+세마글루티드, 혈당 관리 효과 탁월"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 당뇨병 신세대 치료제인 다파글리플로진과 세마글루티드의 병행 투여가 다파글리플로진 단독 투여보다 효과가 크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다파글리플로진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세마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길항제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신세대 당뇨병 치료제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파테베네프라텔리 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마리아 루나티 교수 연구팀이 롬바르디아주의 11개 의료센터에서 2형 당뇨병 환자 1천335명(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일 집단 임상시험(PRECARE2)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이 중 443명에게는 다파글리플로진이 단독으로 투여되고 892명에게는 다파글리플로진과 세마글루티드가 함께 투여됐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시작 3개월과 6개월 후 결과를 추적했다.
6개월 후 다파글리플로진-세마글루티드 병행 투여 그룹은 당화혈색소(A1c)가 임상시험 시작 때보다 평균 1.2% 낮아졌다.
다파글리플로진 단독 투여 그룹은 0.5% 낮아지는 데 그쳤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낸다. 수치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병행 투여 그룹은 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제외하고 모든 수치가 호전됐다.
병행 투여 그룹은 아울러 공복 혈당, 혈중 크레아티닌, 체질량지수(BMI),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대조군보다 개선됐다.
HDL 수치는 두 그룹이 모두 약간 올랐지만,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그러나 중성지방 혈중 수치는 대조군만 낮아지고 복합 투여 그룹은 변화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기초·임상 약리학 연맹(IUBCP) 학술지 '약리학 연구(Pharmacologic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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