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이터 사우디 수출길 열리나…독일 반대입장 철회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의 차세대 전투기 유로파이터를 추가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의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수출을 반대해온 공동개발국 독일이 입장을 사실상 뒤집었기 때문이다.
디차이트 등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유로파이터를 사우디에 수출하는 데 "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사우디는 최근 이스라엘의 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의 충돌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이미 운용 중인 유로파이터를 투입해 최근 예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도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하며 유로파이터 수출 문제가 "정부 내에서 긴밀히 조율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파이터는 독일·영국·이탈리아·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전투기다. 사우디는 2018년 기존 72대에 48대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독일은 같은 해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유로파이터 수출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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