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한파에 홍수까지…유럽 국가들 고통스러운 겨울

입력 2024-01-05 16:24
극강 한파에 홍수까지…유럽 국가들 고통스러운 겨울

핀란드 -43.1도·스웨덴 -38도…북유럽 정전·교통 마비로 대혼란

독일·프랑스 등 또 홍수…이재민 속출하고 사망자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4일(현지시간) 북유럽에 극강의 한파가 불어닥쳤다. 주요 도로가 결빙으로 폐쇄되면서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고, 수천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유럽 중북부 일대에는 또다시 폭우가 쏟아져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핀란드 에논테키오 지역의 기온은 영하 43.1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주에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웨덴 공영 라디오는 현지 기온이 영하 38도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영향으로 4천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남부 지역에서는 도로 결빙·폐쇄로 운전자들이 차를 도로에 세워둔 채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인근 스포츠 경기장으로 대피했다.

덴마크에서는 서부와 북부에 강풍과 눈이 불어닥쳤다. 경찰은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고 운전자들에게 권고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와 덴마크 코펜하겐을 왕복하는 여객선 크라운 씨웨이호는 한파 영향으로 지난 3일 코펜하겐에 정박하지 못했다. 승객 900여명은 오레순 해협 위에서 밤을 보낸 뒤 이날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AP는 이번 한파로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곳곳이 폐쇄되면서 운전자들이 몇시간 동안 차 안에 갇혀 추위에 떨어야 했으며,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독일 중북부 등은 작년 연말 쏟아진 폭우로 인해 홍수 피해를 봤는데, 최근 며칠간 또다시 비가 쏟아져 재차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프랑스에서는 작년 11월과 12월에 홍수가 났던 북부의 여러 마을이 또다시 물에 잠겨 이재민 수백명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낭트시 인근에서 73세 남성이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빵을 사러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중부, 특히 노팅엄셔의 트렌트강 인근에서 광범위한 홍수가 발생하고, 남부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영국 전역에 발령된 홍수 경보만 220건이 넘었다.

지난 2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은 폭풍 헨크의 영향권에 있었다. 당시 옥스퍼드 인근에서 87세 여성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향해 차를 몰았다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네덜란드 경찰도 지난 2일 자전거에서 떨어져 사망한 75세 남성이 폭풍 영향으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