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문가 "中, 전투기·군함·정찰풍선 3박자로 복합 압박중"
대만 "중국 풍선·군용기 8대·군함 47척 포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총통선거(대선)를 앞두고 중국군이 전투기, 군함 및 '정찰 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 등 3박자를 갖춘 복합적 압박에 나섰다는 대만 군사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 산하 중공정치군사작전개념연구소 커융썬 연구원은 전날 공개한 '실시간 평가분석'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커 연구원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회색지대 전술을 이용한 충돌과 복합적 방식을 통한 무력시위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대선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같은 행동은 속내가 보인다면서 '음흉한 야심이 뻔히 보인다'는 의미를 담은 사마소지심(司馬昭之心)이라는 성어에 비유했다.
커 연구원은 중국군이 최근 '근거리 공중 작전 부대'의 설립을 통한 '제5 군종'을 창설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北斗)를 이용한 스파이 기구와 무인기를 운용해 장기적으로 정찰 정보 수집과 원점 타격을 위한 위치를 설정해 극초음속 무기와 전통 군사력과 결합하려는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다영역', '전방위적' 방향으로 발전하려는 것을 명확하게 검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커 연구원은 대만 국방부가 현재 대만해협의 안전에 대한 전비 태세 대비 외에도 이같은 중국군의 새로운 형태의 합동 작전에 대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천빈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면서 이른바 '대만해협의 중간선' 같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양안의 대결을 부추기는 민진당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국은 한동안 이 선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겼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 59분께 중국 풍선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신주 지역 서북쪽 약 88해리(약 162.9㎞) 지점 약 2만4천 피트(약 7.3㎞) 상공에서 동북쪽으로 이동하다가 09시 43분께 사라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47척이 활동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윈(Y)-8 전자전기 1대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 군용기 2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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