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하네다 관제사·JAL 조종사 "해상청機 활주로 진입 알지 못해"

입력 2024-01-04 16:33
수정 2024-01-04 20:22
日하네다 관제사·JAL 조종사 "해상청機 활주로 진입 알지 못해"

해상청機 기장, 사고 당일 경찰에 "갑자기 항공기 뒤쪽에서 불붙어" 진술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지난 2일 발생한 항공기 충돌 및 화재 사고와 관련해 당시 공항 관제사와 일본항공(JAL) 여객기 조종사들이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네다공항 관제사는 국토교통성 조사에서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JAL 여객기 기장 및 다른 조종사들도 회사 조사에서 "해상보안청 항공기를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다만 JAL 조종사는 "충돌 직전에 일순 무언가가 보였다"고 회사에 진술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충돌 사고는 착륙을 시도하던 JAL 여객기와 이륙을 염두에 두고 방향을 튼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활주로에 함께 진입하면서 일어났다.

JAL 여객기 탑승자는 379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은 사망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기장은 사고 직후 해상보안청 조사에서 "활주로 진입 허가를 얻은 뒤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해상보안청 조사와는 별개로 이 기장이 사고 당일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경찰에 사고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갑자기 (해상보안청 항공기) 뒤쪽에서 불이 일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이 신문은 경찰이 해상보안청 항공기 기장이 충돌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성이 전날 공개한 관제사와 두 항공기 간 교신 기록에 따르면 관제사는 JAL 여객기에 착륙을 지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에는 "활주로 정지 위치까지 주행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 활주로 진입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활주로에 진입해 JAL 여객기와 부딪쳤다.

JAL 여객기는 충돌 이후 약 1㎞를 전진했으며, 해상보안청 항공기 잔해는 활주로 중앙부에서 확인됐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