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 전쟁에 어린이 병사 이용"
"어릴 때부터 군사훈련…170명 이상 활동, 폭탄 운반 등에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어린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칸유니스에서 현지 어린이들이 이번 전쟁에 동원된 것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서류를 발견했다.
IDF가 폭스뉴스에 제공한 자료 중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동무기와 로켓 추진 유탄(RPG)으로 무장한 사진이 있었다. 하마스 훈련 캠프에서 어린이들이 모조 탱크에 탄 모습도 있었다.
IDF는 이같은 자료는 테러 활동에 미성년자들이 연루된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DF는 가자지구에서 어린이들이 채소 봉지에 폭탄을 넣어 하마스의 매복 장소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고 제시했다.
IDF는 폭스뉴스에 "170명 이상의 미성년자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또다른 무장단체인) 이스라믹 지하드의 군사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는 하마스의 강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마스는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증오하도록 가르친다"며 "어린이들은 학교와 여름 캠프에서 군사 이론을 배우고 실제 훈련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IDF에서 입수한 영상에 하마스 대원들이 여름 캠프 훈련 때 어린이들을 땅굴로 호송하는 모습도 담겼다고 전했다.
IDF는 "하마스는 여름 캠프를 운영하는데, 이곳에서 아이들은 무기를 쏘고 땅굴에서 공격하는 방법, 탱크에 맞서 싸우는 방법, 군인을 납치하는 방법을 배운다"며 "하마스의 군사 훈련을 받고 군사조직에 편입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전투복을 입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검토한 결과 나이가 15세 미만으로, 이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에 따르면 15세 미만을 군인으로 모집, 동원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금지돼 있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IDF는 "하마스가 메시지와 탄약 전달에 어린이들을 이용한다"며 "공격 이후 피해 상황을 파악해 숨어있는 테러범에게 보고하도록 어린이들을 전쟁터로 보낸다"고 주장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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