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줄잇는 사고에 불안해진 일본…식당 화재도 중요 뉴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새해 들어 일본에서 대형 사고가 줄을 잇자 일반 화재 사고에도 민감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3일 오후 규슈 북단 후쿠오카현의 기타규슈시 철도역인 JR고쿠라역 인근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오후 3시 11분께 '건물이 불타고 있다'는 내용으로 신고돼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했으나 불이 인접 건물로 옮겨붙으면서 4시간30분간의 진화 작업 후에 불길을 잡았다.
이 식당가는 재작년 4월과 8월에 화재가 발생해 많은 점포가 탄 시장과는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불이 처음 발생한 음식점 종사자는 "냄비 기름에서 불이 붙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불이 난 식당 종사자는 이미 피난했고 현재까지 사상자 정보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NHK는 단순한 화재 사고일 수도 있는 이 소식을 현장에 기자를 보내 거의 매시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등 중요하게 취급했다.
새해 들어 연일 대형 사고가 터지자 불안감이 커진 일본 사회의 최근 민감한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딸이 부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해 화재 현장을 찾은 한 남성은 "1일은 지진, 2일은 하네다공항 사고가 있었다"며 "오쿠라(음식점가)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생각 못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앞서 새해 첫날 오후 4시 10분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7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튿날인 2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379명을 태우고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활주로에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 JAL 여객기 탑승자는 모두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타고 있던 6명 중 5명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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