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넘버3 제거 미리 미국에 안 알려"

입력 2024-01-03 15:57
수정 2024-01-03 16:01
"이스라엘, 하마스 넘버3 제거 미리 미국에 안 알려"

현지 매체, 美 당국자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서열 3위 인사를 제3국에서 암살하는 작전을 사전에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인용된 현지 왈라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드론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를 제거하면서 미리 이 작전을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미 당국자들이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또한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을 실행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2일 오후 6시께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격을 받아 알아루리를 포함해 하마스 수뇌부 6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암살에 책임이 없다며 선을 긋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마크 레게브는 이날 미 MSNBC 방송에서 암살 책임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누가 이런 일을 했든 이는 하마스 수뇌부를 노린 정밀 타격"이라고만 말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인 알아루리는 하마스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전쟁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이 아니라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타국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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