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급전 미끼' 군인들 접근해 군기밀 빼낸 간첩사건 적발

입력 2024-01-03 15:16
대만서 '급전 미끼' 군인들 접근해 군기밀 빼낸 간첩사건 적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급전을 미끼로 대만군을 포섭해 군 기밀을 빼낸 사건이 적발됐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3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남부 가오슝 차오터우 지검은 안보당국과 함께 작년 말 중국 간첩 지령을 받아 암약한 지하 사채업자 2명과 이들에게 기밀을 유출한 장병 등 10여명을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중국 간첩 지령을 받은 사채업자 쉬모, 황모 씨는 남부 가오슝에서 급전이 필요한 군인들을 목표물로 삼았다.

사채업자들은 군인들이 각종 군 기밀정보를 제공하면 기밀 등급에 따라 금전을 제공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검거된 군인 중에는 공군 예하 모 레이더 기지 등 기밀을 다루는 장병도 포함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안 관계가 냉각되면서 대만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군인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뒤 전쟁이 나면 '투항'하겠다고 서약한 대만 육군 고위급 장교에게 징역 7년 6개월 형이 확정됐다.

또 대만군 현역 중령이 CH-47SD 치누크 수송 헬리콥터를 직접 몰고 중국 항공모함에 착륙해 귀순하려던 시도가 당국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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