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약 승인 50% 늘어…바이오 기업 투자 증가 기대
FDA, 신약·혁신 치료법 승인 2022년 37건→2023년 55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약승인이 전년 대비 50% 늘어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FDA의 신약이나 혁신 치료법에 대한 승인 건수가 2021년 51건에서 2022년 37건으로 대폭 줄었다가 2023년 55건으로 다시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는 1년에 평균 45~50개의 신약을 승인하는데, 2018년에 59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FDA는 지난해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에이사이,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등 주목할 만한 치료제를 승인했다.
또 55개 신약 외에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의 겸상(鎌狀) 적혈구 질환 치료제와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의 혁신적인 유전자 편집 치료제를 포함해 5개 유전자 치료제도 승인했다.
생명과학 투자업체 인큐베이트의 존 스탠퍼드 전무는 "FDA 승인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 과학자들은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2024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 성과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FDA는 "신약 승인 건수는 매년 달라지며, 이는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개발 중인 신약의 복잡성과 질병 및 질병 표적에 대한 과학적 이해의 발전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많이 줄었다.
바이오테크 기업의 기업공개(IPO)는 2021년 108건이었으나 2022년과 2023년에는 12월 중순까지 각각 18건에 불과했다.
파이퍼샌들러가 추적하는 생명공학 중심 펀드 바스켓 자금은 지난해 158억 달러(약 20조7천2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1992년 이래 최대 유출액이다.
윌리엄 블레어 애널리스트는 "2023년 시장에서는 아주 일부 기업만이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자본 시장 상황이 2020~2021년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던 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사정이 나아지고 기회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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