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중소기업 10곳 중 9곳, 재작년 채용 '0'…매출도 줄어
과기정통부 실태조사…응답기업 27%가 '자금사정 악화'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10곳 중 거의 9곳이 재작년에 새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8곳은 매출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줄었고, 4곳 중 1곳 이상은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ICT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채용이 있었다'고 답한 ICT 중소기업은 12.6%에 그쳤다. 나머지 87.4%는 '신규 채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이 있었다는 응답 비율은 전년도 조사 결과(24.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ICT 중소기업들의 2022년 평균 신규 채용자 수는 3.6명으로 전년(4.5명)보다 거의 1명 줄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총 226조원, 각사 평균은 18억200만원으로 추정된다. 총영업이익은 12조원, 총금융비용은 3조원, 총순이익은 8조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2021년과 비교해 2022년 매출이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물음에는 57.0%가 '비슷하다'고 답했고, '감소했다'는 응답(26.7%)이 '증가했다'는 응답(16.3%)보다 많았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들은 '내수 부진'(61.9%)과 '업계 경쟁 심화'(22.3%)를 그 이유로 꼽았다.
ICT 중소기업들의 신규 외부 자금조달 규모는 평균 13억8천800만원으로 집계됐고, 은행을 비롯한 일반 금융이 7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금 상황은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61.4%로 가장 많았으나, '매우 악화'(8.2%) 또는 '악화'(18.7%)라는 답변도 26.9%나 됐다. 자금 상황이 나아졌다는 기업은 11.7%에 그쳤다.
경영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도 '자금 확보'를 꼽은 응답자가 70.8%나 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 구조는 B2B(기업간 거래)가 67.2%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고 B2C(기업-소비자간 거래)가 24.3%, B2G(기업-정부간 거래)가 6.2%로 각각 집계됐다.
ICT 중소기업 중 해외로 수출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기업은 6.5%에 불과했고, 수출 또는 진출 지역은 아시아(중국·일본 제외)가 48.0%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벤처기업협회가 지난해 9∼11월 ICT 중소기업 12만5천476곳 중 2천500개 기업을 표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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