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난민 170명 인니 도착…주민들은 수용 거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 랑카트 지역 어촌마을 해변에 30일(현지시간) 밤 로힝야족 난민 170명이 도착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난민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며 수주간 목선을 타고 표류한 탓에 허기지고 탈수된 상태였다.
현지 관리들은 AP통신에 "어촌 주민들이 난민에게 음식과 식수를 건넸지만 마을에 수용하는 것은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로힝야족 난민이 인도네시아 해군이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발견해 국제해역으로 쫓아낸 목선에 탔던 이들인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향하는 로힝야족 난민선 일부가 표류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들을 구조해 달라고 최근 동남아 각국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선 난민이 자국 땅에서 범죄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당국도 난민선의 접근을 막고자 해상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대거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은 난민촌의 열악한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지난 11월부터 인도네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낡은 목선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두 달간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난민은 1천5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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