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머스크, 예멘반군 도발에 홍해 운항 또 일시 중단

입력 2023-12-31 20:17
수정 2024-01-01 13:12
해운사 머스크, 예멘반군 도발에 홍해 운항 또 일시 중단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 2위의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예멘 반군 후티의 위협을 이유로 31일(현지시간) 홍해 운항을 다시 전면 중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48시간 동안 홍해를 이용하는 모든 선박의 항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홍해 항행을 일시 중단한 뒤 약 2주만에 선박 운항을 재개하자마자 이날 다시 일시 중단했다.

전날 오후 홍해를 항해하던 머스크 소유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미군 중부사령부에 접수됐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달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 1척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하며 선박의 안전을 위협해왔다.

미사일 공격 신고를 접수한 미 해군은 구축함을 보내 후티가 장악한 지역에서 날아온 대함탄도미사일 두 발을 격추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 항저우호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던 후티의 소형 보트 4척 가운데 3척을 침몰시켰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이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던 머스크 항저우호엔 화재 징후가 없었으며 승무원들은 안전하게 수에즈 운하를 향해 계속 항해했다고 머스크는 밝혔다.

이번 공격은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부분적으로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노선을 사실상 포기했다가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연합이 출범하는 등 안전을 보장할 수단이 강구되자 항행 재개를 타진하던 터였다.

머스크도 지난 27일 "며칠 혹은 몇주 이내에 수십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후티의 공격에 직면한 뒤 48시간 홍해 항해 중단을 선언하면서 머스크가 언제 홍해 운행을 재개할지는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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