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당후보, 제1야당에 11.5%p 앞서"…재집권 가능성 커지나

입력 2023-12-29 17:18
"대만 여당후보, 제1야당에 11.5%p 앞서"…재집권 가능성 커지나

대만 대선 10여일 앞두고 두자릿수 격차 이어져…"침묵하는 이들 표심이 당락 가를 것"

"中 국방부, 친중 후보가 친미 집권당 후보에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지자 군사적 위협"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10여일 앞두고 독립·친미 성향 집권당 후보가 친중 제1야당 후보를 11%포인트(p) 이상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왔다.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6~28일 20세 이상 성인 1천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40.2%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28.7%)에 앞섰다.

두 후보간 격차는 11.5%포인트(p)였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p여서 오차 범위를 넉넉하게 넘어서는 결과다.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18.4%로 상당한 격차 속에 3위를 유지했다.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5~27일 20세 이상 성인 1천2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하루 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라이·샤오 후보 후보는 40.0%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자오 후보(28.9%)와 커·우 후보(17.6%)에 각각 11.1%p, 22.4%p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대만언론은 라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민진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연합보는 지난 2020년 당시 차이잉원 총통이 817만표라는 고득표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대선 당시 청년, 농어민, 노동자 계층, 의료계 종사자 등에게 약속한 각종 정책이 '공수표'로 돌아감에 따라 이들이 민진당에 불만을 품은 채 침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심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침묵하는 이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지느냐가 내년 1월 대선 승리의 향방을 가름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대만 대선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허우 후보보다 10%p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중국 당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전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이른바 '대만해협의 중간선' 같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군은 일체의 필요한 조치를 통해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국은 한동안 이 선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겼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22대와 중국 군함 4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젠(J)-11 전투기 2대, 젠-10 전투기 6대, 수호이(Su)-30 전투기 2대, 윈(Y)-8 전자전기 1대, BZK-005 무인기 1대 등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북부, 중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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