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중국군 '참수 작전' 대비해 헌병 병력 2배로 증강
타이베이에 헌병 1개 대대 추가 배치해 총 6개 대대 운영키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군이 유사시 중국군의 '대만 지도부 참수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헌병(군사경찰) 병력을 현재 5천명 수준에서 1만여명으로 증강하기로 했다.
28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헌병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지도부 인사들을 겨냥한 '참수 작전'과 테러 등에 대비하기 위해 병력을 2배로 늘리고, 수도 타이베이에 헌병 1개 대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타이베이를 관할하는 헌병 202지휘부는 타이베이 남부 지역에 사회 기반 시설을 전담하는 헌병 대대를 설치한다.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유사시 타이베이에 위치한 대만 총통부를 직접 공격하고 대만의 정치 지도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것을 권고해 왔다.
대만군이 헌병을 2배로 늘리기로 한 것은 인민해방군의 참수 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인 동시에 내년 1월부터 군 의무복무 기한이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증강되는 대만 헌병은 주로 위수지역을 담당하는 헌병 202지휘부 예하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대만 헌병은 타이베이를 관할하는 202지휘부, 타오위안 관할인 205지휘부, 중부 타이중 관할인 203지휘부, 남부 가오슝 관할한 204지휘부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핵심 격인 202지휘부는 211대대(대만 총통부 경비), 332대대(총통 관저 및주변 경비), 229대대(국방부 경비), 239대대(수도 타이베이의 유일한 기갑부대), 228대대(스린 지역의 포병 부대) 등 5개 대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 202지휘부 예하 5개 헌병 대대는 타이베이 북쪽과 서쪽 지구에 배치돼 있어 이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타이베이 남쪽 지역 전력 보강을 위해 6번째 헌병 대대인 '사회 기반 시설 전담 대대'를 신설하기로 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 성향인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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