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우크라 전략, '완전 승리'서 '협상시 우위 확보'로 이동"
美매체 보도…"우크라군 방어 위치로 재배치해 방어태세 강화"
"우크라 영토 일부 포기 의미"…바이든 '이미 승리' 발언 주목
우크라에 2억5천만달러 무기지원 발표…안보예산안은 진전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되면서 미국 내 지원 여론이 약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초점이 '완전한 승리'에서 '종전 협상서 유리한 위치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군(軍)을 반격 위치에서 동부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에 대한 강력한 방어 위치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와 워싱턴DC 주재 EU 외교관이 전했다.
여기에는 ▲ 방공 시스템 강화 ▲ 철조망과 대전차 장애물 등으로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방면 국경을 요새화 ▲ 우크라이나 자체 방위산업 재건 등이 포함돼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렇게 방어 태세로 전환할 경우 자원을 보존하면서 러시아의 진전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 매체에 "이 전쟁은 협상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상황이 왔을 때 우크라이나가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길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새 공격을 시작하는 것을 막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침공) 2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강하고 자유롭다는 것은 이미 엄청난 승리"라면서 "푸틴은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부분적 승리 선언과 휴전 내지 정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강조하면서 이전과 달리 '할 수 있는 한'(as long as we can)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는 '필요한 만큼(as long as it takes)'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를 방어 태세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를 가속하는 움직임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 시 우크라이나를 최상의 위치에 놓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유럽 외교관은 이 매체에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 협상은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러시아에 내주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5천만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올해 마지막 발표인 이 지원에는 포탄 및 방공시스템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정부는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포함된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으나 여야 간 입장차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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