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4분의 3에 5G 구축…속도는 농어촌이 서울 절반(종합)
지하철·고속철·고속도로 전체 5G 커버…3사 평균속도 939Mbps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전 국토의 4분의 3에 5G 통신망이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1Gbps에 육박했으나, 읍·면 단위 농어촌에서의 속도는 서울의 절반에 불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7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 통신 3사, 평균 2.7개 동서 5G 커버리지 과대 표시
이번 평가에서 지난 10월 기준 통신사들이 공개한 옥외 5G 서비스 범위(커버리지) 면적은 3사 평균 7만5천763.59㎢로, 국토 면적의 75.25%에 5G가 구축됐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통신 3사는 전국 지하철 역사와 노선, 고속철도 역사와 노선, 고속도로 노선 전체에서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전국 200개 법정동을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맵 정보의 정확성을 표본 점검한 결과 3사 평균 2.7개 법정동(SK텔레콤[017670] 2개, KT[030200] 2개, LG유플러스[032640] 4개)에서 5G 커버리지를 과대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80개 주요 시설(놀이공원, 대형병원, 상가, 교통 노선 등)의 5G 접속 가능 비율(이용자의 단말이 안정적으로 5G망에 연결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비율)은 이통 3사 평균 96.62%로 조사됐다.
주요 시설 중 5G 접속 가능 비율이 90% 이하인 시설(5G 접속 미흡 시설)은 3사 평균 20곳으로 SK텔레콤이 17곳, KT가 28곳, LGU+가 15곳이었다.
◇ 5G 속도, 작년보다 4.8%↑…품질 미흡 지역은 3사 평균 10.7 곳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3사 평균 939.14Mbps로 지난해보다 4.8% 향상됐다.
통신사별 다운로드 속도는 SKT 987.54Mbps, KT 948.88Mbps, LGU+ 881.00Mbps 순이었다.
옥외 다운로드 속도는 920.45Mbps로 전년 대비 3.4%, 주요 시설 다운로드 속도는 961.24Mbps로 전년 대비 6.6% 각각 빨라졌다. 주요 시설 중 교통 노선의 경우 지하철 객차(977.37Mbps), 고속도로(592.69Mbps), 고속철도(471.51Mbps)의 순이었다.
도시 규모별 다운로드 속도는 대도시(서울과 6대 광역시)가 1,035.46Mbps로 가장 빨랐고 중소도시는 962.07Mbps, 농어촌 607.86Mbps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만 놓고 보면 3사 평균 1,092.62Mbps로 지난해보다 15.7% 빨라졌다. LGU+는 5G 주파수 추가 할당의 영향으로 5G 속도가 작년보다 21.9%나 향상됐다.
반면 30개 읍·면에서 시범 측정한 농어촌 5G 공동망의 다운로드 속도는 510.43Mbps로 서울의 반밖에 되지 않았다.
전체 400개 점검 지역 중 5G 서비스 품질 미흡 지역(다운로드 전송 성공률 90% 이하 지역)은 3사 평균 10.7 곳이었다. SK텔레콤이 10곳, KT가 9곳, LGU+가 13곳으로 조사됐다.
LTE 서비스의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78.93Mbps로 작년보다 17.8% 향상됐다. SK텔레콤이 243.21Mbps, KT가 171.31Mbps, LGU+가 122.28Mbps였다.
점검 지역 중 LTE 서비스 품질 미흡 지역은 3사 평균 5곳이었다. SK텔레콤이 4곳, KT가 5곳, LGU+가 6곳이었다.
다만 지난해 평가와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 LTE 품질이 미흡했던 5개 지역은 이번 점검에서 모두 개선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 버스 공공와이파이로 속도 5.8배↑…유선인터넷 속도 '준수'
와이파이 품질 평가에서 상용 와이파이(해당 통신사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379.12Mbps, 개방 와이파이(상용 와이파이를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한 것) 속도는 387.04Mbps, 공공 와이파이(공공장소에 설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속도는 378.84Mbps로 모두 작년보다 개선됐다.
이동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버스 공공 와이파이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02.31Mbps로 지난해보다 5.8 배나 빨라졌다. 최근 버스 공공 와이파이의 무선 백홀(주변부 망을 기간망에 연결하는 무선전송 망)을 5G로 완전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신사 커버리지 맵에는 '와이파이 제공'이라고 표시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와이파이 이용이 불가능한 '와이파이 실패 국소'는 3사 평균 49.7곳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54곳, KT가 52곳, LGU+가 43곳이었다.
◇ 이용자 상시 평가에선 5G·LTE 속도 약간 떨어져
정부 평가와 동일한 단말기(갤럭시 S22 울트라)로 측정한 이용자 상시 평가 결과에서는 5G 평균 속도가 886.74Mbps, LTE 평균 속도가 156.05Mbps로 정부 평가 결과를 하회했다.
5G 서비스가 가능한 모든 기종을 대상으로 한 이용자 평가에서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 781.69Mbps, 평균 업로드 속도 76.32Mbps를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이 879.57Mbps, KT가 752.60Mbps, LGU+가 709.24Mbps로 각각 조사됐다.
LTE 다운로드 속도도 이용자 상시 평가 결과 156.05Mbps로 정부 평가 결과(178.93Mbps)보다 느렸다.
유선 인터넷의 경우 1G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982.66Mbps, 500M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492.94Mbps로 조사됐다.
이번 정부 평가에서 확인된 5G 다운로드 속도(3사 평균 939.14Mbps)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9월 발표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7개국 5G 다운로드 속도와 비교하면 한국이 7개국 평균 속도(217.36Mbps)의 4배 이상, 7개국 중 가장 빠른 아랍에미리트(UAE·445.73Mbps)의 2배 이상 빠르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 정부·통신 3사 "서비스 품질 미흡 개선할 것"
이날 평가 결과에 대해 정부와 이통 3사는 통신 서비스 품질이 미흡한 부분에 대한 개선 방침을 밝혔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통신정책관은 "이번 평가로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통신사에 품질 개선을 요청하고, 개선 여부를 재점검해 품질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대도시와 농어촌의 품질 격차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도록 통신사에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결과 발표 후 "모든 고객에게 최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이동통신망 관리와 투자에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품질 미흡이 확인된 일부 구간들을 빠르게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품질 확인과 상시 보완에 나서겠다"고 했고, LGU+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5G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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