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겨울철 짙은 스모그에 열차 운행도 중단

입력 2023-12-26 16:54
인도 뉴델리, 겨울철 짙은 스모그에 열차 운행도 중단

대기질 크게 악화…항공기 운항도 지연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짙은 스모그가 온 지역을 뒤덮으면서 가시거리가 크게 짧아져 항공편은 물론 열차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NI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공기질관리위원회(CAQM) 기준 이날 오전 뉴델리 대기질 지수(AQI)는 376을 기록했다.

인도 AQI 지수는 101∼200은 '보통',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이며 401을 넘어가면 '심각' 단계로 진입한다.

인도 기상청은 이날 오전 '매우 짙은 스모그'가 관측됐다며 "짙은 안개에는 미세 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어 뉴델리에 거주하는 2천만명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짙은 스모그가 끼면서 국제선을 포함해 델리 공항에 이착륙하려던 항공편들이 지연됐다.

공항 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항 이착륙은 계속되고 있지만 CAT-Ⅲ 등급이 없는 항공편은 안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CAT-Ⅲ는 정밀접근계기비행 등급으로 가시거리가 짧아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도 항공기 계기를 이용해 이착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짙은 스모그로 열차 운행도 지장을 받았다. 현지 교통 당국은 가시거리가 짧아 인도 북부 노선을 운행하는 14개 열차 노선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고 전했다.

인도 뉴델리는 매년 겨울이면 '가스실'이라 불릴 만큼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이 발생한다.

추수가 끝난 후 잔여물을 태우면서 상공에 거대한 매연 층이 형성되고, 난방과 취사용 폐자재 소각과 발전소·공장·노후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 등이 더해지면서 대기질은 더욱 악화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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