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2%…1년 8개월 만에 최저
소비자심리지수 99.5…금리 전망은 12p↓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2%로, 지난해 4월(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치솟았다 점차 하락해 올해 7월 3.3%, 10월 3.4% 등으로 횡보해왔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농산물,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도 잠재 변수"라며 "앞으로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보다 2.3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9에서 107로 크게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하락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황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p 내린 93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커졌다는 뜻이다.
대출 규제 강화 전망과 고금리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아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둔화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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