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최측근, 가자전쟁 다음단계 논의하러 미국행"
美매체 "이 전략장관, 백악관서 저강도 전환과 전후 구상 논의 예정"
'PA 가자 통치 반대' 이스라엘측 '개혁된 PA' 표현 사용…기류 변화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축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이 미국을 방문한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고위 당국자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이 26일 백악관 및 미 국무부와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전쟁 규모 축소와 저강도로의 작전 전환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2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에 보다 정밀하고 표적화한 군사 작전을 요구,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해 왔다.
미국은 빠르면 올해 안에 저강도 전쟁으로의 전환을 원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내년 1월 말 이같은 계획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번 논의의 주요 현안은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일정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대사를 지낸 바 있는 더머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연방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더머 장관은 이스라엘의 저강도 단계 진입 계획과 과도기 가자지구의 민간인 문제 처리 방안, 네타냐후 총리의 종전 후 구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지구 통치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더머 장관이나 다른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미국 측과 접촉하면서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Reformed PA)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 미국 당국자는 전했다.
더머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에 신속한 무기 공급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통화에서 군수품 공급이 지연되는 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란트 장관은 공급 지연의 배경에 미국내 정치적 이유가 있는지 물었고 블링컨 장관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미 당국자 두 명도 "순전히 서류상 문제"라며 전략적으로 공급을 보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