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아내, 교황에 "인질 석방에 영향력 써달라" 편지
하마스와 인질 협상 교착…"개인적으로 개입해달라" 청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이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위해 교황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고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라 네타냐후 여사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편지를 보내 "지체 없이 모든 인질이 조건없이 석방되도록 요구하는 데 부디 교황님의 영향력을 써주셨으면 한다"면서 "이번 사안에 개인적으로 개입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썼다.
사라 여사는 또 국제적십자사가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을 방문하도록 교황이 요구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교황님의 개입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라 여사는 이어 세계 지도자 33명의 배우자에게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라면서 편지를 보냈다.
이러한 편지는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등의 영부인에게도 전달됐다.
총리 부인으로서 이같은 움직임에 나선 것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당시 붙잡혀간 이스라엘 인질 약 240명 중 일시 휴전에서 풀려나지 못한 나머지 인질 석방을 놓고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사라 여사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남부의 하마스 기습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간 사라 여사는 이스라엘 현지에서는 여러 구설수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2019년에는 공금 10만 달러(약 1억 3천만원)를 들여 총리 공관에서 유명 셰프를 불러 음식을 차리게 했다가 유죄를 인정했으며, 올해 3월 이스라엘에서 반정부 시위가 들끓는 와중에도 텔아비브 북부의 호화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분노한 시위대가 미용실로 몰려가면서 경찰 수백명이 투입돼 사라 여사를 '구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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