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재협상 난항…"이-하마스 이견 못좁혀"
하마스, '인질 40명 석방·1∼2주 교전중단' 제안 거부
"인질 1명-수감자 10명 교환 추진"…이 "명단부터 넘겨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가지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중재국을 통해 재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여성과 노약자 등 인질 40명의 석방을 조건으로 1∼2주간 전투를 중단하자는 제안을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 측에 전달했다.
이에 하마스는 일단 휴전해야 협상이 가능하고 휴전도 전면적인 휴전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이를 거부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마스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에 "전면 휴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의 철수는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한 진지한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휴전 기간 가자지구 내 병력 배치를 두고도 양측의 이견이 여전하다고 레바논 현지 일간 알아크바르가 보도했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이스라엘은 현재 병력 배치를 유지한 채 교전만 중단하는 조건을 각각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는 또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1명당 이스라엘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을 교환하는 협상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타결된 1차 휴전에서 이행된 1대 3의 비율보다 훨씬 큰 수준으로 이스라엘의 수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은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석방 '후보'가 될 인질 40명의 명단과 이들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에 요청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하마스 측은 이 밖에 가자지구 내 병원의 전면 재가동과 인도주의적 지원의 대폭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아크바르는 전했다.
지난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 수장과 중재국 카타르의 총리가 만나고 이튿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또 다른 중재국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며 연내 2차 휴전 합의 성사에 기대가 커졌다.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정파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도 조직 수뇌부가 조만간 이집트를 찾아 휴전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협상 초반 양측의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나흘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휴전 합의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하마스 제거, 인질 석방, 가자지구로부터의 위협 종식 등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에는 항복과 죽음,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휴전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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