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빈발' 파키스탄서 분리독립 무장단체 지도자 등 70명 투항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테러가 빈발하는 가운데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테러활동을 해온 주요 무장단체 지도자와 조직원 수십명이 당국에 투항했다고 파키스탄 매체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루치국민군(BNA) 지도자 사르프라즈 번굴자이와 조직원 70명은 전날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파키스탄군과 민간인 등을 상대로 해온 공격들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번굴자이는 TV로 중계된 이번 회견에서 민간인을 인질로 납치했고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BNA가 파키스탄 인접국 인도의 지원을 받고 외국 자금도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마음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번굴자이는 다른 단체들을 향해 무장 투쟁을 포기하고 정치를 통해 권리를 쟁취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마련한 이번 회견에 나오게 된 게 누군가의 압력에 따른 것인지, 그간 테러 행위에 대해 사면 약속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앞서 BNA 창립자인 굴자르 이맘은 올해 초 당국에 이미 체포된 상태다.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활동이 잦은 곳이다.
BNA 등 반군은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이 광물 등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발루치스탄주의 분리 독립을 주장해왔다. 이들 무장단체들은 발루치스탄주는 물론 파키스탄 내 다른 지역에서도 테러공격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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