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와 소통하라" 시위 비행선 띄운 '원신' 게이머들
홍대입구역 인근·한국지사 사무실서 4일간 진행
호요버스 코리아 "실시간 채팅창 생방송서 정상 오픈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원신' 이용자들이 항의 문구가 담긴 비행선을 띄워 운영진에게 소통을 요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 이용자들은 21일 정오께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비행선 시위'를 시작했다.
홍대입구역 경의선 책거리 일대 상공을 선회하는 길이 10m, 높이 3m 크기의 비행선에는 '혐오 표현 방치 말고 개선 의지 내비쳐라', '뉘우쳐라 고객과의 소통 없는 기업'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 및 허가 절차를 마쳤다"며 "시위 비용 모금에 약 2천 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 이용자들은 호요버스 측에 '원신' 일러스트레이터의 남성 혐오 발언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논란은 지난달 말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게임사에 납품한 홍보 영상을 두고 일부 이용자들이 "남성 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들어갔다"고 주장하며 촉발됐다.
'원신' 이용자들은 게임 속 일부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한 한국인 원화가 A씨가 과거 소셜미디어상에서 남성 혐오적 게시물을 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용자들은 호요버스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호요버스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호요버스가 이달 초 진행한 업데이트 내용 소개 방송에서 예전과 달리 채팅창을 비활성화하자, 이용자들은 "불통 행보"라며 운영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주최 측은 이날 홍대입구역 인근 '원신' 테마 카페 주변을 시작으로 22일에는 호요버스 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사당역 인근에서, 23일과 24일에는 다시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비행선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팅창 비활성화와 관련해 호요버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방송 자체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실시간 채팅창을 닫게 되었다. 이에 따라 불편을 느꼈을 이용자들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로는 실시간 채팅창을 다시 정상적으로 오픈하고, 특별한 사유로 채팅창을 닫게 될 경우 미리 사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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