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에 '中, 대만과 통일할 것' 직설적으로 밝혀"
美 NBC, 미중 정상회담서 나온 구체적 발언 소식통 인용 보도
美 공화당 상원의원 "대중 억제에 초당적 협력" 촉구 성명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이 대만과 중국 본토를 통일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미국 N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전·현직 미국 관리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대만 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양국 관리 10여명씩이 배석한 확대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선호하는 것은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대만을 차지(take)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자신이 '2025년이나 2027년에 대만 점령을 계획하고 있다'는 미군 수뇌부들의 예측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기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틀렸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미중 정상회담 전 미국 측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 목표를 지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개발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번 보도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한 대만 통일 관련 발언이 당시 공식 발표된 것보다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상황을 잘 아는 관리들은 시 주석의 태도가 직설적이고 솔직했지만 대립적이거나 공격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시 주석의 발언은 과거 그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그는 항상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보도된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 측 발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측 발표에는 일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가 미중 정상회담 직후 공개한 발표문에는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란 시 주석의 발언이 포함돼 있다.
NBC방송은 이밖에 시 주석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대만 총통 후보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사실은 당시 양국 발표와 언론 보도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것이다.
NBC방송은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대만 대선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 보도 직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보도 내용은 불안감 그 이상"이라면서 "민주당 및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해 대만을 위한 강력한 국방 보완책을 만들고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려는 조처를 할 경우 중국에 부과할 사전 제재 초안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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