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보건부 "팔레스타인 사망자 2만명 넘었다"

입력 2023-12-21 08:37
가자 보건부 "팔레스타인 사망자 2만명 넘었다"

세계식량계획 "가자지구 거의 모든 주민 물·식량 부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2만명을 넘었다고 AFP와 로이터통신 등이 하마스 측 보건부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8천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6천299명이고 의료진 310명과 언론인 97명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보건부는 또한 부상자는 5만2천600여명으로 집계했다. 실종자는 6천700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은 잔해 속에 있거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며 공습과 지상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전쟁 발발과 함께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존 위기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3∼12일 가자지구 남부 주민들을 상대로 전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집을 떠난 피란민 가운데 93%는 식량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었다. 이전 조사 때의 83%보다 수치가 높아졌다.

피란민 가정의 96%는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 기반의 대처'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어른들은 굶거나 일반적으로는 먹지 않는 동물 등을 식량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물도 턱없이 부족하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수나 취사, 목욕 등으로 사용하는 물은 하루 평균 2ℓ 미만으로, WFP가 '기본적 생존 수준의 물 요구량'으로 규정한 15ℓ를 한참 밑돈다.

피란민들의 70%는 연료가 없어 요리를 위해 장작을 땐다고 답했다.

음식을 데울 방법이 전혀 없다는 응답자 비율은 15%로 지난달 말 조사 때 7%의 두배가 됐다. 피란민 가운데 13%는 요리를 하려고 쓰레기를 태운다고 답했는데 이는 호흡기 질환 위험을 키운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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