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보 불안에도 휴가철 여행 작년보다 22% 증가
여행통계업체 분석…안보 대응 태세 상향에 '안전하다' 반응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 내 안보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성수기 유럽 내 여행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여행 통계 업체 '포워드키즈'(ForwardKeys)에 따르면 올해 유럽연합과 영국 내 휴가철 여행이 지난해 수준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특히 올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을 만나러 가려는 이들이 있어 수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여행 수요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안보 불안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말 로이터 통신이 인터뷰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의 정보 및 경찰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급진화한 이슬람주의자의 공격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잠재적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10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해 유럽 국가들이 안보 대응 태세를 상향 조정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무장 세력의 입국 위험을 이유로 슬로베니아와의 국경을 다시 통제하기도 했다.
포워드키즈는 크리스마스 시즌인 이달 21일부터 31일 사이의 항공권 취소가 지난달 24일 이후 2.4%에서 3.0%로 다소 증가했다며 "이스라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유럽 전역에 발령된 테러 경보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각국의 안보 대응 태세가 올라간 덕분인지 여행지에서의 불안은 우려보다 적게 느끼는 분위기다.
미국 보스턴에서 독일 뮌헨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러 온 그웬 피츠제럴드는 "나는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유럽이나 중동 상황도 잘 의식하고 있다고 했다.
스페인에서 뮌헨을 방문한 다니 산체스도 "이곳에 와서 시내에 하루만 머물러도 많은 경찰과 보안 요원을 볼 수 있어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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