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재부상에도 기준금리 넉달 연속 동결(종합)
LPR 1년 만기 연 3.45%·5년 만기는 연 4.20% 유지
경기 침체에도 통화완화 정책 '속도조절'하는 듯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넉 달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의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도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
5년 만기 LPR 4.2%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 낮아져 지난 6월 이후 6개월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이후 두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음에도 지난 8월 단행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채발행 등 각종 정책적 도구를 사용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만큼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통화완화 정책 속도를 조절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는 올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좀처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달 초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유동성 공급을 위해 내년 초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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