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이스라엘 찾아 "가자지구 저강도 전쟁 전환 논의"
이스라엘 갈란트 국방장관과 회담…헤즈볼라·후티 반군엔 '경고'
이 국방 "곧 가자지구 지역 구분할 수 있을 것"…단계 전환 시사
(모스크바·파리=연합뉴스) 최인영 송진원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에서 현재 이스라엘군이 진행 중인 대규모 전투 작전을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언급한 뒤 "모든 작전에는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다만 "이것은 이스라엘의 작전이며, 나는 일정표나 조건을 지시하려고 여기에 온 건 아니다"라면서 최종 결정은 이스라엘에 달려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이 작전의 다음 단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곧 가자지구의 여러 지역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가자지구 남쪽보다 북쪽 지역에서 거주민 귀환을 위한 작업에 더 빨리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점령한 가자지구 북부를 남부와 구분해 작전의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 방공 시스템 등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거주민을 상대로 벌이는 폭력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서안을 안정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공격은 중단돼야 하며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개입해 분쟁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에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이 레바논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헤즈볼라에 더 큰 분쟁을 유발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홍해 민간 선박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은 무모하고 위험하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홍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9일 장관급 화상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두 조직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우리가 지역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테러 단체를 계속 지원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란 대리 세력의 악의적인 공격은 지역민을 위협하고 더 광범위한 분쟁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긴장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할 것을 긴급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선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전투가 격화하고 있다.
홍해에선 이란과 우호적인 예멘 반군 후티가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이곳을 거쳐 수에즈 운하로 들어가는 국제 해상 교역로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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