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박근혜 정부 시절 국민 눈높이에서 일부 아쉬움"
국정농단 사건엔 "수사·재판 지켜보며 많은 충격"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 답변자료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일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당시 경제금융비서관 직분에서 국정과제 등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나름대로 사명감과 최선의 판단하에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했고 검찰에서도 참고인 조사에 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경험을 계기로 민생 안정과 국민경제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겸허한 자세로 소신과 원칙에 입각해 더욱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과 만난 적 있느냐'는 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질의에는 "별도의 만담을 가진 적 없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제 개인의 평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미르재단' 설립 경위에 대해선 "경제수석으로부터 '2015년 10월 말 예정된 중국 총리 방한에 맞추어 한-중 문화협력 MOU를 체결할 민간 문화재단을 기업들이 만들기로 했고 그 설립작업을 전경련이 하기로 했으니 실무지원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재단설립의 큰 틀이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절차 진행 등 실무적인 사항들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출연에 대해선 "실무회의에서는 통상적인 기본재산 비율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후 경제수석이 설립 초기 탄력적인 재단 운영을 위해 운영재산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시해 이런 의견도 전경련에 전달했다"며 "최종 판단은 전경련이 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영혼 없는 엘리트 관료라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는 "당시 문화융성이라는 국정과제가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판단하에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후 수사와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좌우명으로는 "심광체반[心廣體반(月+半)]을 삶의 중요한 지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넓게 쓰면 몸에도 살이 붙는다는 내용으로 베풀며 살라는 뜻이다.
2017년 재산등록 이후 5년 만에 20억원가량이 늘어난 경위에 대해선 "재산 증가액 가운데 상당 부분은 공시지가 상승 등 부동산 평가액"이라며 "그 외에 부부 근로소득, 금융소득, 퇴직소득 등"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신상과 관련, 최근 10년간 외부 직책으로 ▲ 필리핀 아시아태평양대학교 객원교수▲ 울산대 사회과학부 초빙교수 ▲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 ▲ 일동홀딩스 사외이사 ▲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 ▲ 농협대학교 총장 등을 맡았다고 밝혔다.
배우자에 대해선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가족의 사업 여부에 대해선 "장남이 2023년 7월 18일 에비덴트㈜를 설립했다"고 각각 밝혔다.
이와 함께 "2021년 장녀에게, 2020년엔 장남에게 각각 5천만원씩 증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서 민경락 박재현 송정은 박원희 기자)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