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반체제인가에 현상금…"홍콩인 목소리 억누를 전략"
"지역사회 겁주고 해외체류 민주운동가 고립"
美국무부 "홍콩당국, 국제규범·인권 묵살" 비판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홍콩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상금을 내건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 5명 가운데 하나인 프랜시스 후이는 이번 조치가 반대 의견을 탄압하려는 중국 정부 전략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에서 일하는 후이는 "홍콩 정부는 해외 체류 활동가를 체포하기 위해 고의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현상금이라는 방식을 택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들은 지역 사회를 얼어붙게 하고 우리를 고립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홍콩 정부는 후이를 포함해 시몬 청, 조이 시우, 조니 폭, 토니 초이 등 민주 활동가 5명 대해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하고 국가 분열을 선동한 혐의로 1인당 100만 홍콩달러(약 1억7천만 원)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들 5명을 비롯해 홍콩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상금을 내건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는 총 13명이다.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한다.
후이는 최근 숨진 할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는 망명 생활을 하는 이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많은 일 가운데 하나"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의 곁에 있어 줄 수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후이는 그러면서도 중국 및 홍콩 당국을 겨냥한 민주화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 특히 현상금 걸린 이들이 거주하는 미국, 영국 호주에 중국 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과 간섭, 국제 인권 유린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영국, 호주 정부는 홍콩 당국의 이번 조치가 인권과 자유를 위협한다고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이 '국제 규범과 인권을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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