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 신규 사업자 1∼2곳 지원 전망…제4이통 탄생하나

입력 2023-12-17 07:00
5G 28㎓ 신규 사업자 1∼2곳 지원 전망…제4이통 탄생하나

정부, 진입장벽 크게 낮춰 '기대'…"사업성 낮아 회의적"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오규진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반납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할당 신청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통신 시장 과점을 깨뜨릴 제4 이동통신사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모바일은 다음 주 초 5G 28㎓ 신규 사업자 주파수 할당을 신청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18일이나 마감일인 19일에 신청서 접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래모바일 외에도 기업 한 곳 이상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28㎓ 사업 관련 문의했다는 후문이어서 최종 신청자가 2곳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제4 이통사 유치를 위해 2018년 통신 3사에 주파수를 할당할 때보다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국 단위 주파수 할당의 경우 최저 경쟁 가격을 742억원으로 책정했는데, 통신 3사 해당 대역 낙찰가(2천70억∼2천80억원)의 3분의 1 미만에 불과하다.

기지국 구축 의무도 종전 1만5천 대에서 이번에는 6천 대로 크게 낮췄다.

업계에서는 28㎓ 주파수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저주파수 대역을 함께 할당할 때 상당 부분 보완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래모바일도 28㎓ 대역 외 현재 비어있는 2.3㎓ 주파수 대역을 함께 활용한다면 경쟁력 있는 제4이동통신사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름의 수익 모델을 고민해서 사업계획에 반영하겠다. 정부에서 제시한 의무를 이행할 준비를 충분히 갖췄다"라며 "일단 28㎓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 경쟁력을 갖춘 신규 이동통신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28㎓ 주파수 대역은 초고속·저지연 5G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통신 3사가 기지국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해당 주파수를 반납한 것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들이 제공하던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 5G 28㎓ 와이파이 무선전송 망(백홀) 서비스 역시 지난달 말 잠정 중단됐다.

정부가 그동안 접촉해온 기업들이 발을 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화[000880], KB국민은행,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쿠팡,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등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은 대부분 신청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서 파격적인 조건 없이 기존 통신사도 쉽지 않았던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10년 전 미래창조과학부 시절부터 제4이동통신사업자를 찾아왔지만,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들어올 만한 사업자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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