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소프트파워 강화 총력…"관광 등서 연 150조원 창출 목표"
축제·스포츠·음식 등 11개 부문 집중 육성 계획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소프트파워 강화'를 국가 과제로 추진 중인 태국이 11개 부문에서 약 150조원을 벌어들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1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은 전날 개막한 소프트파워 포럼에서 "태국 소프트파워를 세계에 알려 연간 4조밧(148조6천억원)을 창출하고 일자리 2천만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지적 재산으로 전환하는 소프트파워가 국가 경제 발전과 무역 활성화를 촉진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고 고소득 국가가 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표단이 한국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일본 방송영상콘텐츠마켓(TIFFCOM), 독일 국제식품박람회 아누가 등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지난 9월 국가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세타 타위신 총리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자 집권당 푸아타이당 대표인 패통탄 친나왓이 부위원장으로서 실질적으로 소프트파워 강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패통탄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는 정부 정책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민들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도록 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관광, 축제, 스포츠, 음식, 영화, 음악, 미술, 도서, 게임, 디자인, 패션 등 11개 분야를 소프트파워 핵심 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세타 총리는 태국 전통무술인 무에타이 세계화를 위해 해외에 지도자를 파견하고 외국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푸아타이당은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송끄란 축제를 기존 사흘에서 확대해 4월 한 달간 개최하기로 했다.
영화와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검열을 폐지하고 제작자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등급을 책정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