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대만 총통선거 한달 앞두고 대만야당 부주석 또 방중
독립성향 집권 민진당·친중 국민당 모두 재외 대만인 귀국 투표 독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성향 집권 민진당과 '친중' 제1야당인 국민당이 초박빙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국민당 부주석이 또다시 방중했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이 13일 중국 내 대만인 커뮤니티를 방문하고자 중국을 방문했다고 국민당이 이날 밝혔다.
국민당은 성명에서 샤 부주석이 중국 내 대만 재계의 초청을 받아 청두, 난창, 중산, 샤먼, 충칭을 찾아 현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샤 부주석의 방중은 지난 10월부터 계획됐고 이전 방문의 성과와 목표를 계속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당국의 고도 긴장 관계 속에서 대만과 중국 지도자들은 대화 채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샤 부주석이 중국의 대만 정책 실무 사령탑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관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당은 샤 부주석이 해당 판공실 고위 관리를 만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샤 부주석은 지난해 8월부터 지금껏 중국을 네 차례 다녀왔다.
외교관 출신으로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는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벌인 대대적인 대만 봉쇄 군사훈련 직후 중국을 방문, 류제이 대만판공실 주임을 만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2월과 6월 8월에 대만사무판공실의 대표인 쑹타오 주임을 만났다.
국민당과 민진당 모두 재외 대만인에 대만 총통 선거 투표를 위해 귀국할 것을 독려해왔다.
대만에는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으며 모든 투표는 대만에서 직접 해야 한다.
중국은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독립주의자라며 비판하고 있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라이칭더는 영락없는 '대만 독립 공작자'이자 철두철미한 '말썽 제조자'"라고 맹공격했다.
국민당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과 교류를 재개하며 긴장을 낮출 것이라고 공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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