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전북 가금농장서 AI 확진 잇따라…방역 강화"
전북 3개 시군에 방역총괄 전문가 파견·산란계 농장엔 전담관 지정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최근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이 지역에 방역을 총괄할 전문가를 보내는 등 대응을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달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모두 10건 보고됐고, 이 중 7건이 전북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등 3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전북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 7건 중 4건은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중수본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인 5건 중 4건이 전북 소재 가금농장 사례다.
이에 중수본은 전북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김제시, 익산시, 완주군에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전문가를 파견해 방역 상황을 총괄 관리하도록 했다.
이 3개 시·군에서 닭 3만 마리 이상을 기르는 산란계 농장 13곳 입구에는 통제 초소를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고 농장 주변 소독을 강화한다.
또 3개 시·군 산란계 농장 35곳에 대해서는 농장별로 전담관을 지정해 전담관이 매일 농장을 찾아 소독과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점검하도록 했다.
이 밖에 가금 계열사가 각 농장에 대해 매주 방역 현장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미흡 사항에 대한 보완 결과를 관할 시도에 제출하도록 했다.
정황근 중수본 본부장은 전북도에 "산란계 농장에서 AI 발생이 증가하면 계란 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며 "대규모 산란계 농장과 산란계 밀집단지뿐 아니라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별 농장에 대해서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현재 유행에 대해서는 "H5N1, H5N6 두 가지(바이러스)가 동시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 바이러스가 두 가지 이상 발생하면 피해가 컸던 만큼 방역 관리 기관, 축산 농가는 방역 수칙 준수에 미흡함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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