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시장, 경착륙 중 연착륙 전환…매매가 상저하고"
부동산R114 분석…"내년에는 공급 감소로 전셋값 상승 전망"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아파트 시장이 경착륙에서 연착륙으로 전환한 가운데 월간 매매 가격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공급 물량이 줄면서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R114는 14일 '2023년 부동산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자료를 통해 "2023년 부동산 시장을 한 줄로 요약하면 경착륙 중에 연착륙했다"며 "1·3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주요 핵심지에서의 거래량과 가격 회복세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자금경색 사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정부는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고 대출과 세금, 청약, 정비 사업 등과 관련한 규제도 완화하는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하락했으나 월간 기준으로는 올해 상저하고의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0.47%의 변동률(전월 대비)을 기록하며 저점을 찍은 후 6월까지 하락 폭이 둔화하다 7월부터 11월까지는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10월부터는 수도권 전역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R114는 "가격 회복세를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지역이 주도하고 수도권 외곽지나 지방은 여전히 침체해 있다"면서도 "금융위기 등 특수한 시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가격 회복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작해 광역시와 지방으로 퍼지는 만큼 선도지역과 물건들의 가격 추이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 역시 지난해 절벽 현상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거래량이 1천건을 밑돌며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통계 기준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천161건에서 2월 2천286건으로 늘었으며 6월과 8월에는 각각 4천136건, 4천91건으로 4천건을 돌파했다.
부동산R114는 "거래 증가로 가격 회복이 빨라지면서 최근 전반적인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작년의 거래 절벽 상황을 벗어났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비(非)아파트보다는 아파트 유형 위주로만, 지방보다는 수도권 지역 위주로 제한적으로 수요가 유입됐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1∼10월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비아파트는 36% 줄었다"며 "가격 회복세에는 지역적 차별점도 있지만 물건 유형에 따른 차별점도 있어 완연한 시장 회복 여부는 내년 분위기에 달려있다"고 봤다.
2020년 7월 시행된 임대차 3법과 전세 사기, 역전세 이슈 등으로 하락을 지속했던 아파트 전셋값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
서울 전셋값 변동률을 보면 지난 2월 -0.94%로 저점을 찍고 6월까지 하락 폭이 둔화하다 7월 보합 전환한 이후 8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R114는 "올해 7월 서울 지역부터 가격 하락세가 멈춘 후 지난달까지 상승세가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상승 반전한 주요 원인은 정부가 7월부터 전세보증금 반환 특례대출을 시행해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대차 3법 시행 3년 차에 진입해 제도가 안착 중이고 급등한 월세 부담 대비 전세보증금 대출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졌다"고 부연했다.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만3천520가구 줄어든 33만1천858가구로 예상되는데, 감소분 대부분은 서울(2만1천853가구 감소), 인천(1만7천551가구 감소)에 집중됐다.
부동산R114는 "수도권에서의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내년 전월세 임대차 시장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상승 반전한 전셋값의 추세를 강화하는 중요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축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경우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재고 물량(기존 주택 매물)에 대한 매매 갈아타기 선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은 그동안 신축 분양가 위주로 반영되던 물가 상승분이 기존 구축 주택(실물)으로 빠르게 반영되는 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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