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하루 100통 거는 전화번호 정지"
최근 20개월간 온라인사기 피해액 1조8천억원 규모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리자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13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는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하루 100통 이상 거는 전화번호를 정지한다고 전날 밝혔다.
쁘라씃 잔타라루엉텅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비정상적으로 전화를 많이 거는 번호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11일 사흘간 하루 100통 이상 전화를 건 1만2천500여개 번호를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쁘라씃 장관은 정지된 번호가 대부분 불법 등록된 번호였다고 지적하며 정지를 피하려면 자발적으로 온라인사기방지센터에 연락하라고 말했다.
디지털경제사회부는 범죄자들이 외국인 신분증 등을 이용해 전화번호를 등록한 뒤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협력해 보이스피싱 방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온라인사기방지센터에 지난달에만 약 8만명이 보이스피싱을 신고하는 등 최근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태국 경찰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약 20개월간 처리한 온라인사기 사건은 36만건이며, 총피해액은 약 490억밧(1조8천115억원)에 이른다.
세계사기방지연합(GASA)이 지난달 발표한 아시아 온라인사기 보고서에 따르면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메신저앱이나 소셜미디어(SNS) 사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태국에서 온라인사기범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은 전화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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