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화웨이 스마트폰 반도체, 성능·수율 충족 못할 것"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반도체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가 해당 반도체의 성능과 수율(합격품 비율)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어 켄들러 미 상무부 수출관리 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 하원 외교위 감독위에 출석해 "반도체의 성능과 수율 모두 스마트폰 시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해당 스마트폰에 들어간 반도체는 화웨이가 수년 전 가지고 있던 것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면서 "중국의 첨단기술 획득을 늦추는 데 있어 미국의 수출통제가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화웨이의 기술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기술 발전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9월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의 반도체법 1년 평가 청문회에서 "우리는 중국이 7nm 칩을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서 중국의 양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각종 수출 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 '메이트 프로 60'을 출시한 바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미국은 10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미국 산업안보국(BIS)은 9월 초 해당 반도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미 공화당은 화웨이가 미국 반도체 공급업체와 완전히 단절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산업정보국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러몬도 장관은 전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