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석유정제 부가가치 '껑충'…2021년 20조→지난해 55조(종합)
통계청 '2022년 광업·제조업 조사'…제조업 출하액 2천조 첫 돌파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지난해 제조업 출하액이 전년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유 가격 급등으로 석유정제업 출하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생산액에서 제조과정에 투입되는 비용을 뺀 금액을 뜻하는 부가가치는 석유정제업에서 169.4% 급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0인 이상 종사하는 사업체를 기준으로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2천44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천조원을 돌파했다. 2008년 1천조원을 돌파한 지 15년 만이다.
비중이 작은 광업을 제외한 제조업 출하액은 전년보다 15.6% 늘어난 2천40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첫 2천조원대다.
제조업 부가가치는 724조원으로 전년보다 12.9%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정제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석유정제업의 출하액은 199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61.2% 뛰었다.
부가가치는 2021년 20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55조원으로 169.4% 폭증했다. 전년도의 증가율(47.0%)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뛰면서 석유 정제품 가격이 올라간 영향이다.
정제업 특성상 작년 2월 전쟁 발발 이전에 비축해놓은 석유를 정제해 영업이익이 많이 늘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동차산업 출하액도 16.1% 상승한 248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부가가치는 16.2% 늘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된 영향도 있다.
전기차 등에 필요한 전동기, 이차전지 등이 늘면서 전기장비업 출하액과 부가가치는 각각 29.2%, 34.3% 증가했다.
또한 전자·통신 제조업 출하액은 320조6천억원, 부가가치는 174조3천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2.5%, 2.0% 늘었다. 유기 발광 표시장치(OLED) 패널의 출하 증가와 카메라 모듈, 휴대용 저장장치 등 수출 증가의 영향이다.
반면 가구(-4.2%)와 기타운송장비(-1.6%) 등에서는 부가가치가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7만3천263개를 기록했다. 종사자 수는 298만1천명으로 1.5% 늘었다.
사업체당 출하액은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사업체당 부가가치도 99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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