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 日자민당 지지율도 재집권 11년 만에 최저
NHK 여론 조사서 29.5%…기시다 내각은 23%로 추가 하락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파문에 휩싸인 일본 여당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이 1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NHK방송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8세이상 시민 1천21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이 29.5%로 전월보다 8.2%포인트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NHK의 역대 조사에서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자민당 지지율이 30%를 하회한 것 역시 재집권 이후 처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는 19.8%에 불과했고 40대(24.5%)와 50대(27.9%). 60대(28.2%)도 20%대였다. 다만 고령자일수록 자민당 지지율이 높은 경향을 보여 70대는 33.1%였고 80대 이상은 43.4%를 기록했다.
자민당의 지지율 추락에 따른 반사 효과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7.4%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중심으로 자민당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진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베파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매한 의원들에게 할당량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NHK의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23%로 전월보다 6%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자민당 내각으로는 역시 자민당 재집권 이후 최저치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 비자금 파문후 취한 조치에 대해 응답자들의 66%는 '너무 늦은 대응'이라고 답했고 '적절했다'는 응답률은 22%에 그쳤다.
그는 자민당 내 각 계파에 정치자금 모금행사 개최를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자신이 이끌어온 계파인 기시다파에서도 탈퇴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 각료와 자민당 간부 인사를 통해 아베파 소속 의원을 물갈이하는 방안을 추가 대응책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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