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튀르키예와 그리스, 원자력 협력 가능"
"시노프 원전 건설 관련 기회 제공할 수 있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와 그리스 양국이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에서 비행기로 귀국길에 올라 취재진에게 "우리는 양국 협력을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로 확장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흑해 연안) 시노프에 건설할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그리스에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그리스를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정상회담한 후 양국의 선린관계 추구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에게해에 나란히 자리잡은 양국은 '영원한 앙숙'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적으로 대립해왔으나 지난 2일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에 그리스가 지원의 손길을 내밀며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이 원하는 무인기(드론) 카메라 수입과 관련, "우리가 원하는 드론 카메라를 놓고 캐나다와 미국은 '스웨덴'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와 드론 공급을 엮는다는 것이다.
캐나다는 튀르키예에 대한 광학 장비 등 드론 부품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7월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시사하고 나서야 양국은 수출 재개 협상을 재개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석달 뒤 작년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으나 기존 회원국인 튀르키예, 헝가리가 마지막 절차를 계속 미루면서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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