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탈달러·위안화 국제화 앞에 놓인 '5가지 장애물'

입력 2023-12-07 15:22
중국의 탈달러·위안화 국제화 앞에 놓인 '5가지 장애물'

美싱크탱크, 위안화 공급 제한·달러의 국제적 지배력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달러화 의존에서 벗어나고 위안화를 국제화하려 하지만 앞에는 크게 5가지 장애물이 놓여있다고 미국의 싱크탱크가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로버트 그린 연구원은 위안화가 달러화를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걸림돌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중국 밖 위안화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위안화가 해외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2.45%인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집계했다. 59%에 달하는 달러화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의 자본 통제로 위안화에 대한 역외 접근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여전히 국경 간 거래를 지배하고 있어 위안화가 끼어들 틈이 없는 점도 한 요인이다.

지난 8월 기준 위안화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거래의 3.47%를 점했지만, 달러화는 48%에 달했다.

재작년 중국의 국경 간 거래 결제액의 47%는 달러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이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한 중국의 취약한 경제와 자본 통제가 위안화의 사용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기업과 기관들이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위안화 보유를 꺼릴 수 있고, 중국은 자국 통화에 대해 엄격한 자본 통제를 가해 반출입되는 위안화의 양을 제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아울러 중국의 금융 시스템에 달러가 필요하다.

위안화 거래의 대부분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이뤄지며, 지난해 중국 외화보유액의 약 50%를 달러화가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신흥경제국의 달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나설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남미가 달러 부족을 겪고 있는데, 미국은 이들 지역이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여기서 찾고 있다.

미국이 달러가 모자라는 문제를 해결하면 위안화 사용이 줄어들 수 있다.

그린 연구원은 "특정 신흥시장에서 달러 부족에 대응해 위안화에 대한 관심과 사용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왜 다른 국가들이 통화 수요를 위해 중국으로 몰리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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