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신 AI 언어모델 '제미나이' 공개…"챗GPT-4보다 뛰어나"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으로 상호작용 가능한 '멀티모달 AI'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 점수 90% 얻어…사람 넘은 첫 모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구글이 인공지능(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제미나이는 오픈AI의 챗GPT 기반이 되는 'GPT'와 같은 AI 모델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구글은 밝혔다.
제미나이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말하거나 들을 수 있으며 코딩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멀티모달 AI'로 만들어졌다. 멀티모달은 다양한 모드 즉 시각, 청각 등을 활용해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제미나이는 수학 문제를 풀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높은 추론 능력도 갖췄다.
이 LLM은 머신 러닝(기계학습·인간의 학습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의 규모에 따라 울트라(Ultra)와 프로(Pro), 나노(Nano) 등 3개 모델로 출시된다.
가장 범용으로 쓰이는 '제미나이 프로'는 이날부터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에 탑재된다. 바드에는 지금까지 팜2(PaLM2)가 탑재돼 왔다.
가장 크고 고성능인 '제미나이 울트라'는 내년 초 '바드 어드밴스트'라는 이름으로 바드에 장착된다.
'제미나이 나노'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가벼운 AI를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접목된다. 구글이 지난 10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탑재된다.
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의 경우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에서 90%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MMLU는 수학, 물리학, 역사, 법률, 의학, 윤리 등 50여개의 주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다.
이어 "인간 전문가 점수인 89.8%를 넘은 최초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의 GPT-4는 86.4%를 기록했다.
또 현재 가장 우수한 모델과 비교해 "32개 지표 중 30개에서 앞섰다"며 현재까지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GPT-4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첫 번째 버전인 제미나이 1.0은 구글 딥마인드의 비전을 처음으로 실현했다"며 "구글이 기업으로 수행한 가장 큰 과학적 엔지니어링 성과"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 4월 AI 조직인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를 구글 딥마인드로 통합하고, 제미나이를 개발해왔다. 바둑 AI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데미스 허사비스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