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변전소 설비 고장에 15만5천세대 정전…6년만에 최대 피해(종합)

입력 2023-12-06 20:50
울산 변전소 설비 고장에 15만5천세대 정전…6년만에 최대 피해(종합)

아파트·병원·상가 등 피해 커…2시간 동안 '대혼란'

산업부, 장관 주재 비상 점검 회의…"원인 철저히 조사해 대책 마련"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김동규 이슬기 기자 = 6일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15만여 세대가 정전 피해를 보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이 같은 대규모 정전은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만여 세대 규모의 정전 사고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7분께 울산 옥동변전소 설비 고장으로 울산 남구 일대 15만5천여 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사고 즉시 긴급 복구에 착수해 오후 5시께 전력 설비 80%를 복구한 데 이어 오후 5시 25분께 변전소를 정상화해 최종 전력 공급을 완료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설비 중 개패기의 절연 장치 고장으로 전기가 끊겼다"면서 "보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2시간가량 울산 남구 일대 정전이 발생하면서 도로의 신호등이 꺼지고, 아파트·빌딩 등의 엘리베이터에서 갇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정전이 난 지역은 울산 남구 옥동·무거동·신정동 등 주택 밀집 지역으로, 아파트 157개 단지 등 일반 가구와 대형마트, 상가, 병원 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정전 발생 지역이 공단 지역과 떨어져 있어 공장 등 산업단지에서 보고된 대규모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형 레미콘 공장 등 일부 산업 시설도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5시께 울산 정전과 관련해 방문규 장관 주재로 비상 점검 회의를 열고 한국전력으로부터 정전 상황을 보고받았다.

방 장관은 "정전 발생으로 국민 피해가 큰 만큼 신속한 안내 및 지원을 실시하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전은 "향후 철저한 설비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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