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 "영화 촬영 싫었지만 아이 많고 돈 필요해서…"
美 영화 '웡카' 기자회견서 솔직 화법 화제…"CG 장비 부착 불편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국 배우 휴 그랜트(63)가 할리우드 대작 '웡카'(Wonka)에 출연한 경험을 두고 "너무 싫었다"고 기자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그랜트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웡카'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영화 속 '움파룸파' 역을 연기한 경험에 대해 "이보다 더 싫을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로알드 달의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다룬 이 영화에서 그랜트는 소인족 움파룸파를 연기했는데, 이 소인족의 몸을 모션캡처 기법으로 제작하기 위해 배우가 카메라와 장비를 계속 부착하고 있어야 했다.
그랜트는 이에 대해 "마치 가시 왕관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 때문에 큰 소란을 피웠다"며 "그 모든 것이 정말 싫었다"고 했다.
그는 또 "내 몸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 내내 확신할 수 없었고,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결과물을 봤을 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별로"라고 답해 함께 참석한 다른 출연 배우들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 기자회견 후반에는 "나는 (영화 촬영을) 약간 싫어하지만, 내겐 아이들이 많고 돈이 필요하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막내는 5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영화 촬영에 대해 "꽤 재미있었고, 엉망진창이었고, 새로운 대사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들은 이 영화 속 움파룸파의 냉소적이고 심술궂은 캐릭터와 그랜트의 연기가 잘 어울린다며 대체로 호평을 내놓았다.
이 영화를 연출한 폴 킹 감독은 움파룸파 역에 그랜트를 캐스팅한 이유가 바로 그의 괴팍한 성격 때문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 오는 15일 개봉되며, 할리우드의 신성 티모테 샬라메 주연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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