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사 10명 중 8명 "기후변화, 일본서 건강에 영향 미쳐"
日연구기관, 의사 1천100명 대상 조사…외상·온열질환 등 우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의사 10명 가운데 8명가량은 기후변화가 일본에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연구기관인 '일본의료정책기구'가 지난달 21∼27일 20∼90대 의사 1천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일본에서 기후변화가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게 느낀다'와 '그렇게 느낀다'는 응답이 합쳐서 78.1%에 달했다.
기후변화가 향후 10년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병의 종류를 꼽아 달라는 질문(중복응답 가능)에는 홍수·산사태·산불 등으로 인한 '외상'이 83.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온에 따른 '열 관련 질환'이 79.5%, 모기·곤충·거미 등 절족동물이 매개가 된 감염증이 75.8%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마이니치는 "열대야로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 건강이 피해를 볼 수 있고, 기온 상승이 치매·정신질환 증가와 관계가 있다는 논문이 나오는 등 기후변화가 건강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건강을 둘러싼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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