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기오염 완화 총력전…수확기 사탕수수 안 태우면 보조금
방콕시, 디젤 차량 배기가스 규정 강화 예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건기를 맞아 공기 질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대기오염 완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5일 방콕포스트와 카오솟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수확기에 사탕수수를 태우지 않고 잘라내는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내각은 이를 위한 예산 80억밧(약 2천800억원)을 승인했다.
당국은 사탕수수를 베어내는 농민들에게는 t당 120밧(약 4천5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태국은 세계적인 설탕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이다.
랏끌라오 수완키리 정부 부대변인은 매년 악화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조금 지급 외에 대기오염 완화를 위해 주변국과도 협력해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 전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세먼지 문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방콕시는 최근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디젤 차량 배출 배기가스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건기가 되면 태국 공기 질은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해 호흡기 질환 환자가 속출한다.
산불과 논밭 태우기, 매연 등이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며, 미얀마 등 주변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북부 치앙마이 주민들은 정부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는 데 실패해 수명이 약 5년 단축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4월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태국에서 매년 약 3만명이 대기오염 영향으로 사망한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