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우크라 사수가 쏜 총탄, 4㎞ 날아가 러군 명중…"세계기록"

입력 2023-12-05 11:36
수정 2023-12-05 17:29
58세 우크라 사수가 쏜 총탄, 4㎞ 날아가 러군 명중…"세계기록"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한 저격수가 근 4㎞나 떨어진 곳에 있던 러시아군을 저격하는 데 성공해 이 부문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방첩부대 소속인 비아체슬라프 코발스키이는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동부 헤르손 지역에서 1만2천470피트(약 3.8㎞) 떨어진 곳에서 나무 베기 작업을 하던 러시아군 지휘관을 겨눴다.

우크라이나군은 코발스키이의 저격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했다.

코발스키이의 기록은 기존 세계 최장 기록보다 850피트(약 260m)나 더 먼 거리이다.

기존 기록은 캐나다 특수부대원이 지난 2017년 기록한 1만1천600피트(약 3.5㎞)이다.

특히 원거리 저격 성공과 함께 코발스키이가 저격에 사용한 저격용 총이 우크라이나산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올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올해 58세로 러시아 침공 직후 자원입대한 코발스키이는 유럽과 북미 장거리 사격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코발스키이는 러시아군을 저격한 것에 후회는 없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의 능력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격수들과 탄도 전문가들은 코발스키이가 사용한 저격용 총을 볼 때 원거리 저격이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을 감안할 때 이번과 같은 원거리 저격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 해병대 저격병 교관 출신인 스티브 월시는 통상적인 경우 수많은 변수로 인해 저격 거리가 1천300m를 넘어서면 기술보다는 운이 더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총을 맞은 러시아군 지휘관의 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코발스키이의 세계 신기록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탄도 전문가인 미국의 브래드 밀라드는 코발스키이가 어떻게 러시아군 지휘관의 사망을 확인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WSJ은 코발스키이는 저격당한 러시아군 지휘관이 생존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회의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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