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처음으로 가솔린차 넘었다
전기차 판매둔화 틈타 하이브리드 선전…전체 수입차 판매는 12.3%↓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 11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가솔린차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여파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늘어난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작년 같은 달(2만8천222대)보다 12.3% 감소한 2만4천740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다만 연말을 맞아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전월(2만1천329대)보다는 16.0% 늘었다.
연료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가 9천996대(40.4%)로 가장 많이 팔렸고, 가솔린(9천933대·40.1%), 전기(2천471대·10.0%), 디젤(1천524대·6.2%), 플러그인하이브리드(816대·3.3%)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 판매량을 앞선 것은 2006년 9월 수입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래 처음이다.
수입차는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출시 차량도 대부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최근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인기를 끌던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판매 속도가 둔화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대신 이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차종별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BMW 520 모델이 1천10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BMW 530 xDrive(643대), 렉서스 ES300h(562대), 볼보 XC60 B5(497대)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순위(테슬라 제외)에서는 벤츠가 7천168대로 BMW(7천32대)를 근소하게 제치고 넉 달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올해 1∼11월 누적 판매는 BMW가 6만9천546대로, 6만8천156대의 벤츠를 앞서고 있다.
이어 볼보(1천640대), 아우디(1천392대), 렉서스(1천183대), 미니(997대) 등이 뒤를 이었다
차종별로는 벤츠 E클래스가 3천92대가 팔리면서 지난 10월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이어 BMW 5시리즈(1천897대), 벤츠 S클래스(796대), 벤츠 GLE(775대), 볼보 XC60(710대)이 2∼5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 2만833대(84.2%), 일본 2천205대(8.9%), 미국 1천702대(6.9%) 등의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59.2%, 법인이 4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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